경제 저격수의 고백 (Confessions of an Economic Hit Man)
- 세계 경제의 뒷무대에서 미국이 벌여 온 은밀한 전쟁의 기록
지은이 : 존 퍼킨스
옮긴이 : 김현정
펴낸곳 : 민음인
펴낸날 : 2005-04-01
존 퍼킨스 (JOHN PERKINS)
1945년 미국 뉴햄프셔 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퍼킨스는 보스턴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1971년부터 '경제 저격수(Economic Hit Man)' 로서 활동해 왔다. 미 국가 안전 보장국에서 훈련받은 그는 겉으로는 민간 컨설팅 회사인 메인(MAIN)의 경제 분석관으로 세계를 누비며 개발도상국의 대규모 경제개발 계획을 세우는 데 필ㄹ요한 각종 경제 지표를 산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해당 국가의 잠재 성장률을 부풀려서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도록 하고, 미국 기업들이 개발 사업에 참여하여 모든 이익이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조종했다.
퍼킨스는 10년에 걸쳐 경제 저격수로 활동하여 인도네시아 전력 개발 사업, 석유 파동, 사우디아라비아 개발 사업 등, 미국의 이권이 걸린 일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세계 각국의 정재계 거물들을 배후에서 조종하며 오로지 미국 기업의 이익을 추구했다. 그러나 경제 저격수로 활동하는 동안 별거, 이혼, 친구였던 파나마 대통령 토리호스와 에콰도르 대통령 롤도스의 의문사 등을 경험하며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다가 1980년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후 몇 번이나 경제 저격수의 정체를 밝히는 책을 쓰려 했으나 협박과 뇌물에 굴복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2001년 9.11 테러를 목격하고 더 이상 고백하는 일을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경제 저격수란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을 속여서 수조 달러나 되는 막대한 돈을 털어 낸 대가로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가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들은 거대 기업의 금고나 전 세계의 자연 자원을 손아귀에 쥔 몇몇 부유한 가문의 주머니를 불리기 위해 일한다. 나는 좀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다. 내가 바로 경제 저격수였음을 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파나마, 그리고 이라크까지 미국의 이권이 걸린 곳에는 항상 경제 저격수가 있었다!
그들은 외교관도 첩보원도 아니다. 그들은 민간 기업의 엘리트 사원으로 일하며 전 세계를 누빈다. 그들은 미국의 이권이 걸린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그 나라 정부에 막대한 차관을 주선하며 대규모 경제 개발 계획을 추진하도록 설득한다. 그리고 미국의 거대 기업들이 사업 계약을 따 내어 모든 이익이 미국으로 흘러가도록 은밀하게 조종한다. 그들이 바로 '경제 저격수' 이다.
이 책은 1971년부터 경제 저격수로 활동하며 이후 경제 저격수의 전형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한 존 퍼킨스의 실제 경험담이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돈세탁 프로젝트, 이란의 팔레비 국왕 축출, 오마르 토리호스 파나마 대통령 사망, 미국의 파나마 침공, 2003년 이라크 전쟁 등, 현대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들을 배후에서 조종하거나 현장에서 지켜보았다. 그의 생생한 증언에서 이제껏 세계 경제를 지배해 온 '기업 정치(corporatocracy)' 의 실체가 드러난다.